립스틱 효과 뜻 알아보기

2024. 11. 30. 15:03경제상식 용어

안녕하세요 해외선물 정실장입니다.

경기가 좋은지 아니면 경기가 나쁜지를 판단하는 지표는 너무 많이 있습니다. 그중 제일 일반화되어 있는 지표가 경기종합지수라 할 수 있습니다. 경기종합지수는 경기에 선행하는 지표들을 모은 경기선행지수, 경기와 동행하는 지표들을 모은 경기동행지수, 그리고 경기에 후행하는 지표들을 모은 경기후행지수를 통하여 경기를 판단합니다. 그런데 일상생활에서도 경기판단을 할 수 있는 지표들이 꽤나 있습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립스틱 효과인데요. 오늘은 이 립스틱효과가 어떤 것인지에 대해서 함께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립스틱 효과란 경기가 불황일 때 주머니는 가벼워졌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나를 잘표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여성들이 립스틱을 많이 산다는 것을 이용하는 경기판단지표입니다.

 

원래 립스틱은 1차 세계대전 이후 여성해방 역사의 상징이였습니다. 전쟁으로 남성들이 전쟁터에 징집되면서 미국 여성들은 투표권을 요구하였고, 이를 위해 시위를 하면서 립스틱을 짙게 바르고 길거리로 나갔던 겁니다. 그런데 이런 립스틱의 상징하는 것이 1930년대 대공황을 지나면서 의미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립스틱 경제적인 상징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바로 불황을 나타내는 지표역할을 하게 된거죠.

경기가 불황이면 자연스럽게 주머니는 가벼워지게 됩니다.  그럼에도 나를 위해 소비하고자 하는 욕구들은 줄지 않았습니다. 비싼 사치품을 사서 치장하긴 어렵지만 그런 중에도 여성들은 립스틱을 이용하여 자신을 가꾸려는 마음이 드러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경기가 불황에 들어서면 여성들의 립스틱 판매가 늘어난다는 것입니다. 이런 현상은 남성들에게도 나타나는데요. 남성들은 넥타이를 통해서 자신을 치장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여성들에게는 립스틱 효과가 남성들에게는 넥타이효과로 나타납니다. 이런점을 이용하여 미국 화장회사인 에스티로더는 아예 립스틱 판매량으로 경기를 가늠하는 립스틱 지수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에스티로더는 2001년 9.11테러 이후 미국에서 립스틱판매량이 급증하였고 또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에는 전세계적으로 립스틱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이런 현상들이 사람들의 입을 통해서 전달되기는 하지만, 아직은 이론적으로 검증이 된 것은 아닙니다. 과거부터 경제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눈여겨본 것은 립스틱판매량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바로 여성들의 스커트길이를 보고서도 경기를 판단하려고 했었습니다. 어떤 사람은 경기가 불황으로 들어가면 여성의 스커트 길이가 짧아져 미니스커트를 많이 찾는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오히려 경기가 좋아지면 사람들의 기분이 좋아져서 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일단 경기가 부진해지면 스커트의 길이가 짧아진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다분히 심리적인 요인을 강조합니다. 모두가 우울한 경기불황기, 그렇기 때문에 기분전환을 위해 미니스커트를 입는다는 거죠. 다른사람들은 우울해하지만, 나는 그들 가운데서 짧은 치마를 입고 발랄한 기분을 느껴본다는 바로 심리적인 요인 말입니다.

 

그러나 경기가 좋아져서 미니스커트가 잘 팔린다는 주장은 나름 경제적인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경기가 나빠지면 물건이 잘 팔리지 않기 때문에 기업들이 치마를 만들어도 옷감이 비교적 많이 들어가는 롱스커트를 만든다는 겁니다. 그러나 경기가 좋아지면 물건들이 많이 팔리기 시작하고 그러면 상대적으로 이익을 많이 내기 위해 옷감을 적게 쓰는 미니스커트를 만들어 판다는 겁니다. 그래야 같은 양의 원단으로 많은 수량의 완성품을 만들어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떤 논리가 맞느냐는 것을 가지고 다투는 것은 적절하지 않은 듯 합니다. 왜냐하면 이런 현상들은 이론적으로 검증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바로 패션은 유행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유행은 돌고 도는데 어떤 현상이 경기침체기에 나타날 수도 있고 또 경기활황기에 나타날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럼 우리가 몸으로 느끼는 경기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요? 바로 자신의 지갑사정으로 판단하면 됩니다. 부의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는 상태에서는 경기가 좋아진다고 모두가 살림살이가 좋아지는 것은 아닙니다. 또 반대로 경기가 나빠진다고 해서 모두의 살림살이가 팍팍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니 한 경기주기 내에서도 그것을 몸으로 체감하는 사람들이 모두 달라지게 됩니다.

립스틱 효과를 두고 주머니 사정에 맞춘 작은 사치로 합리적 소비패턴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호황기 소비만족도를 불황기에도 쉽게 떨치지 못하는 사치심리라고 손가락질 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의 소비욕구는 다양합니다. 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다른 사람의 소비행위를 무조건 비난하거나 동조하는 것은 바람직 하지 않습니다. 사회통념상 지나친 과소비가 아니면 자신의 사정에 맞는 소비를 하는 것은 인정되어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