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2. 19. 13:36ㆍ해외선물 관련뉴스
3분의 1 "환헤지 기간 연장, 통화옵션 더 많이 매입"
지난해 환율 변동으로 타격을 입은 글로벌 기업들이 이를 교훈 삼아 환헤지(Hedge·위험회피) 전략을 재정비하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외환거래(FX) 기업 밀테크FX가 지난달 시가총액 5000만~10억 달러 규모의 미국·영국 기업 재무 책임자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76% 이상의 응답자가 지난해 환율 변동으로 인해 손실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에릭 허트만 밀테크FX 최고경영자(CEO)는 "예상치 못한 급격한 환율 변동의 위험이 시장의 불확실성을 증가시키고 있다"며 "외환 옵션을 더 많이 매입하고 헤지 기간을 연장하는 것이 기업들이 가장 많이 선택한 조정 전략으로, 보다 강력한 보호 장치와 유연성을 원한다는 신호"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조사 대상 중 약 3분의 1이 환헤지 기간을 연장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또한 32%는 통화옵션(특정 통화를 미래의 특정 시점에 미리 약정한 가격으로 자거나 팔 수 있는 권리)을 더 많이 매입할 예정이며, 26%는 환헤지 비율을 늘릴 것이라고 답했다.
지난해 4분기 미국 다국적 기업들은 강달러로 큰 타격을 받았다. 일반적으로 미국 달러 가치가 상승하면 해외 매출이 감소하기 때문에 기업 이익과 반비례하는 경향이 있다. 또한 달러 강세는 달러로 가격이 책정된 원자재를 구매할 때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블룸버그달러현물지수는 지난해 동안 약 8% 상승하며 2015년 이후 가장 큰 폭으로 올랐고, 지난해 12월에는 달러 가격이 2년 만의 최고치를 찍었다. 다만 올해 들어서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경제정책 불확실성으로 약 1.5% 하락했다.
영국 기업들 역시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다. 영국 파운드화는 지난해 9월 달러 대비 2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연말에는 노동당 정부의 재정 지출 확대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로 급락했다. 올해 파운드화는 G10 대부분 통화에 비해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허트만 CEO는 "이 모든 것이 4분기 외환 변동성을 증가시켰다"며 "특히 미국 대선을 앞두고 환율 변동성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달러 변동성을 헤지하는 비용은 지난해 11월 대선을 앞두고 2020년 팬데믹 초기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글로벌 외환 변동성을 측정하는 '도이치방크 FX 변동성 지표' 역시 지난해 12월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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